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해진 아웃라이어를 얼마전에야 다 읽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성공 노하우를 통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아주 복합적인 요소들 - 적절한 시대, 가정환경, 1만시간의 수련, 문화적 유산 등등 - 이 결합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1만시간의 수련이 있다 하더라도 위의 것들이 결합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니,
읽다보면 성공에 대한 희망이 샘솟기보다는 체념하게 된다는...
물론 작가가 얘기하는 성공이라는 것은 아웃라이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빌게이츠처럼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성공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의도로 썼는지 - 작가의 이론이 참으로 공감이 가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말이다 -  살짝 궁금해졌더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처럼 애가 있는 입장에서는 얻는 것이 많은 책이었다.
읽는 내내 책의 내용을 나의 성공과 연관짓기 보다는 아민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가를
더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아민이에게는 어떤 환경을 주어야 나중에 더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함께
얼마전에 ted.com에서 본 알랭 드 보통의 동영상에서 얘기하는 물질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에 대한 생각이 얽히면서 이내 머릿 속이 열라 복잡해졌다.

4살인 아민이는 벌써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알파벳도 다 떼고, 발음도 열라 좋다.
원래 그렇게 일찍 교육을 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데 워낙 활발한 아이인데다
회사를 다니는 엄마/아빠 때문에 많이 놀아주기도 어렵고 해서 유치원을 알아보다 보니
이렇게 되버린 건데, 결국 아민이 역시 한국의 여느 강남 아이들처럼 빡시게 어린 시절을
보낼 환경에 한발짝을 내딛은 것이다.

아민이를 어떤 환경에서 키워야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답을 찾기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10월 중순부터

아민이_ 2008/11/01 03:45

그동안 처가집에서 지내던 우리 아민이가 우리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06년 3월에 태어나서 한 3개월 같이 살다가, 바쁜 아빠와 대학원때문에 애를
돌볼 여유가 없는 엄마때문에 처가집에서 키우다가 이제 다시 엄마 아빠와 같이 살게
된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같이 집에서 다시 살게 된 날, 평화롭게 자는 아민이 얼굴을 보면서
2년 남짓한 기간동안 아민이가 보고싶어서 나름 힘들었던 날들을 되새기다가
문득, 우리가 아민이 못봐서 힘든 것만 생각했지, 아민이는 우리는 얼마나 보고 싶어했을까?
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민이는 어리니까 잘 모를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어서 우리 생각만 했던 것인지...
하여간 잠든 아민이 얼굴을 보면서 한없이 아민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 내가 원하는 것과 아민이 생각, 아민이가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 조차도
못하고, 배려하지도 못하는 엄마, 아빠는 지금도 말한마디 하는 것도
정말 아민이를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 2년 남짓한 기간동안 한달에 두세번 얼굴을 비치는 이런 철없는 엄마, 아빠를
똑똑하게 기억하고, 어떻게 보면 낯설수도 있는 우리집 생활을 너무 잘 적응하고 있는
아민이한테 정말 한없이 미안하면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아민이가 정말 생긴대로, 주님이 주신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아빠가 되고싶다.






몇일 전 아민이가 드디어 아무런 도움도 없이 혼자의 힘으로 일어섰다.

<간신히 포착한 아민이의 감격적인 홀로서기 ㅎ >

애키워 본 사람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아기가 저렇게 홀로 서기까지는 몇 가지 단계를 꼭 거쳐야만 한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고개가누기 - 뒤집기 - 배로기기 - 앉기 - 무릎으로 기기 - 잡고 서기 의 단계를 거쳐서 드디어 홀로서게 되고 걷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기에 따라서 순서가 조금 바뀌기도 생략하기도 하는데 정말 신기한 것은 한번만 해보면 다음부터는 쉽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한번이 만만한 것이 아니다. 아민이가 고개가누기부터 홀로서기까지 눈물겨운 아민이 나름대로의 피땀이 있었었고 하나를 이룰 때마다 나름 환희와 기쁨, 행복이 있었따.

아민이 크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회사 키우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꼭 거쳐가야 하는 단계들이 있다. 하나 하나의 단계를 이루기 위해서, 당연히 수많은 노력과 의지, 전략이 필요하다. 그 단계들이 하나씩 쌓여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당연한 얘기같지만 이 진리를 깨닫는 데 7년이 걸렸고.. 지금은 조직개편 하나 하는데도 1년의 계획을 세운다.

음 우리 회사를 아기 키우는데 빗대보자면 ...
지금 우리 회사는 홀로서기 위해 이제 겨우 뒤집기정도 했으려나...

posted by jun

아민이가 태어난지 벌써 열 달이나 지나서 이젠 제법 서고 옆으로 걷고
커뮤니케이션도 하는 어엿한 "인간"이 되었다.
이 즈음에서 우리 아민이의 완전 아기시절 - 태어난지 몇 시간 후
모습을 한 번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의도하고 돌아보는 것은 아니고, 컴퓨터의 temp 파일 정리를 하다보니
아민이의 쌩아기시절 사진이 있어서 한 번 올려 보고자 함이다.
아민이 엄마인 내가 봐도, "우와..우리 아민이에게 이런 어린시절(?)이 있었다니..."싶으니
다른이가 보면 오죽하랴.


이랬던 우리 아민이가 이제 뽀샤시한 얼굴의 개구장이가 되었으니, 정말 감개무량하다.
다음달이면 돌이 되는 우리 아민이, 시끌벅적한 돌 잔치는 안할 예정이지만
- 애만 고생이니... - 가족끼리 모여 건강하고 똘똘하게 잘 커준
아민이를 위한 조촐한 자축연이라도 하긴 해야겠다.
아민아, 따랑따랑해~

posted by sojin

뻘줌한 표정의 아민이 ㅎㅎ

사실 이런 뻘줌한 표정을 짓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스트로보때문인데,
FEL(플래쉬노출고정)을 안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 스트로보가
노출을 맞추기 위해서 사전발광을 하고 셔터가 열리면서 본 발광을
하는데, 사전발광 때 아민이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본 발광 때
사진이 찍히면서 이런 뻘줌 시리즈가 탄생한 것이다.


첨에는 살짝 찡그린 사진이 나름 귀엽게 찍히더니 급기야
마치 목욕탕에서 아 좋다~ 하는 노인네의 표정틱한 사진이 찍히고야 말았고....


실수라면 실수로 찍힌 이 우리 아민이의 뻘쭘 시리즈는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 되었따.


posted by jun